■ 한국부동산원 주간 APT 가격 조사
매매·전세수급지수, 15주 만에 반등
전국서 둘째로 낮아 회복엔 역부족
가격 낙폭↓…분양전망지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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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대구지역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부동산 시장의 활력은 여전히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9월19일 이후 15주 만에 반등세로 전환했다.
이 기간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9.3으로 전주(56.9)에 비해 2.4포인트 올랐으며, 같은 기간 대구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58.6으로 전주(55.1)에 비해 3.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대구의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에 이어 둘째로 낮아 당장 지역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 시장임을 의미한다. 집을 팔려고 하거나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은 많지만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 낙폭도 줄었지만, 그동안 지속적 하락세를 뒤엎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72% 하락하며 전주(-0.87%) 대비 낙폭을 줄였지만, 이는 세종(-1.31%), 인천(-0.99%), 경기(-0.86%)에 이어 전국에서 넷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전주에 1.45%의 하락률을 보였던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낙폭을 줄이며 1.08% 하락했지만, 5대 광역시(대구·부산·광주·대전·울산) 39개 구·군 중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대구지역 아파트 전세가도 전주(-1.07%)에 비해 낙폭을 줄이며 0.82% 하락했지만, 세종(-1.40%)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다음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역시 전주에 1.50%의 하락률을 기록한 수성구의 아파트 전세가는 낙폭을 줄이며 1.19% 하락했지만 5대 광역시 39개 구·군 중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대구 분양시장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대구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53.8로 지난해 12월(56.0)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다. 이달 전국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전월(52.4)보다 상승한 58.7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모양새다. 규제지역 해제 및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수도권 분양시장 회복세를 이끈 원인으로 보인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시장 전망이 밝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지고 올해 중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우리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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