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 84만명이 차기 당대표 선택
나경원 출마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변수 더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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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2023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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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10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2월 2~3일로 결정하며 본격적인 '전대 모드'로 돌입했다. 여기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실상 전대 출마를 예고했다. 이른바 '윤심(윤대통령 의중)'의 변수가 더 커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 사의를 표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윤 대통령에 사의를 전달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4일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에 위촉했다. 이로부터 약 3개월 뒤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의힘 당권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으로 그의 행보가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사의 표명에 앞서 당내 친윤(親윤석열) 그룹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시내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앞서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대출 탕감 출산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았고 이후 양측의 진실 공방까지 번지며 갈등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당 안팎에서는 윤심이 작용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주요 일정을 확정했다. 후보자등록은 2월2일~3일, 이후 선거운동 기간은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다. 본경선 투표 일정은 3월4일~7일로 정해졌다. 경선 투표는 모바일(3월4~5일) 및 ARS투표(3월6~7일)로 이뤄지며, 결선투표가 있는 경우 선거기간은 3월12일까지로 늘어난다.
선거인단 명부 작성 기준은 1월 당비 납부 현황을 반영해 이달 31일자로 결정한다. 총선거인단은 현재 시점으로 84만명으로 이달말까지는 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측의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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