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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나경원 해임,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 따른 결정"…연속 공개 경고장

2023-01-18
대통령실 나경원 해임,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 따른 결정…연속 공개 경고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이 저출산 대책 반박에 이어 해임 통보, 이번 입장 반박까지 이례적인 '공개 경고'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본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또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나경원)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비서실장이 출입기자단에 본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여당 중진 정치인을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쓴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이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했다는 평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SNS 글에서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해임)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해임 결정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압박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왜곡된 보고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단행된 해임 조치가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이뤄진 공적 의사결정임을 분명히 밝혔다. 무엇보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 '본의'까지 거론하면서 국정 운영에서 윤핵관에 휘둘리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판단 아래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이 UAE 순방에서 '투자 300억불 유치' 등의 성과가 나 전 의원 거취 논란에 가려지고 있다는 대통령실 내부 판단도 입장문 배포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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