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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포럼에 참석해 과학기술 혁신과 글로벌 연대를 통한 인류 문제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면담하는 등 경제외교에 방점이 찍힌 3박4일 간의 UAE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윤 대통령이 글로벌 지도자로서 미래 설계에 대한 철학을 처음 밝히는 자리라고 대통령실 측은 설명했다.
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인류 공통의 위기 극복 및 인간의 존엄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는 미래를 위한 글로벌 연대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펜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며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제안한 과학기술적 해법을 통한 보편적 가치 증진과 인류 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서울에서 미래비전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와의 면담을 끝으로 UAE 국빈방문을 마무리했다.
이번 3박4일 간의 국빈방문에서 나온 가장 큰 성과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거둔 UAE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 달러 투자라 할 수 있다. 협정이나 약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16일 양국 공동성명에 이 부분이 명시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다음 순방 국가인 스위스로 이동한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하는 등 경제외교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다보스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연설에 앞서 내외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UAE에 동행한 기업인들과 만찬에서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면서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각 부처 장관들과 대통령실 참모들 앞에서 "공무원들을 상대하실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달라"며 "여기 우리 용산에도 알려주시면 저희가 즉각 조치하겠다"고 농담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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