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축적 세계 최고 조업 노하우와 헌신적인 임직원 노력으로 침수 135일만에 기적의 복구 여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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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복구를 완료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135일만에 완전 정상화됐다.
포스코는 19일 지난해말까지 압연라인 15개 공장을 복구한데 이어 이날 도금 CGL공장과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복구하는데 성공해 침수 135일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포항제철소는 20일부터 완전 정상조업체제로 돌입한다.
침수 초기에는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포스코맨들은 세계 철강업계에 남을 기적을 만들었다. 회사측은 기적을 이루는데 임직원 등 연인원 140만 여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침수된 제철소를 살리기 위해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광양제철소, 서울 포스코센터,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들 모두 주말, 밤낮 없이 발벗고 나섰다. 명장들을 중심으로 물과 뻘에 잠긴 설비들에 대해 하나 하나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외 설비전문가들이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하고, 세척·조립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텄다.
민·관·군, 지자체, 고객사 등 각계각층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소방청과 지자체에서 대용량 방사시스템, 소방펌프, 살수차 등을 지원했고, 해병대를 비롯한 군도 병력을 투입해 복구를 도왔다. 고객사들도 복구 장비는 물론, 간식과 물품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제철, 현대제철 등도 긴급한 상황에서 선재 제품, 토페도카를 지원해주는 등 철강업계 간 협업도 빛을 발했다.
특히 제철소의 핵심인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간내 공급이 여의치 않아 정상화에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었다.
이에 세계철강협회를 이끌고 있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던 인도 JSW사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의 협력을 이끌어내, 인도 JSW사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주면서 복구 일정을 크게 앞당기게 됐다.
포스코는 앞으로 정상 가동 설비를 대상으로 생산 안정화 및 효율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민관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재난 대비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의 성공적인 복구 대장정을 통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련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꿨다"며 "임직원 모두의 일치된 열정과 위기 극복 DNA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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