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의 기적'을 쏘아 올렸던 포스코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135일의 기적'이다. 포항제철소 굴뚝에서 50년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뿜어졌던 맑은 증기가 지난해 9월6일 아침에는 없었다. 포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고로(高爐)의 불이 꺼졌기 때문이다. 지상 1~2m까지 차올랐던 물이 빠지면서 공장 내부 대부분은 펄이 되다시피 했다. 변압기 폭발로 변전소가 기능을 멈춰 제철소는 암흑천지로 변했다. 직원들은 망연자실했고, '제철소를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포스코맨들은 강했다.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면서 침수로 엉망이 된 제철소 내 40여 개의 공장을 135일 만에 모두 정상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철강사에 길이 남을 기적이다. 포항은 물론 광양과 서울의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주말을 반납한 채 밤낮없이 땀 흘린 결과다. 여기엔 포스코의 자랑인 명장(名匠)을 중심으로 전문 엔지니어들이 50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의 조업 및 정비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 대부분은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내로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을 통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튼 것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가 직원들의 열정과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기적을 이뤄냈으나, 이 같은 불행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대비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포스코맨들은 강했다.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면서 침수로 엉망이 된 제철소 내 40여 개의 공장을 135일 만에 모두 정상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철강사에 길이 남을 기적이다. 포항은 물론 광양과 서울의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주말을 반납한 채 밤낮없이 땀 흘린 결과다. 여기엔 포스코의 자랑인 명장(名匠)을 중심으로 전문 엔지니어들이 50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의 조업 및 정비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국내외 설비 전문가 대부분은 최대 170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내로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을 통해 조업 정상화에 물꼬를 튼 것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가 직원들의 열정과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기적을 이뤄냈으나, 이 같은 불행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대비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