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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왼쪽)이 지난해 10월 23일 열린 로드 투 UFC 준결승전 승리 후 결승 상대인 중국 출신 이자와 얼굴을 맞대고 있다. UFC 코리아 제공 |
대구 출신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7·페더급)이 '로드 투 UFC'를 가뿐히 넘고, UFC 무대에 서겠다는 확신에 찬 각오를 전했다.
이정영은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로드 투 UFC 기자회견에서 "이곳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란 확신이 있다. 내가 경쟁할 상대는 UFC 랭킹 5위 안쪽의 선수들"이라며 "(로드 투 UFC에서) 이런 확신을 갖지 못하면 UFC엔 가지 못한다. 자신이 없었다면 격투기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대로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영은 다음 달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제1회 로드 투 UFC 페더급 결승 무대를 갖는다. 상대는 중국 출신의 이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최종 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로드FC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하며 페더급 강자로 떠오른 이정영은 이번 결승전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미국으로 넘어가 적응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실제 케이지가 있는 장소에서 훈련하니 경기력을 향상하고,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루하루 강해지고, 발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시차 적응이 다소 문제이긴 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어서 미국에 와서 시차 적응을 해야할 듯하다"고 전했다.
이정영은 이번 대회 8강과 4강에서 중국 출신의 시에 빈과 루 카이를 손쉽게 제압했다. 지난해 6월 열린 8강에서는 시에 빈의 공격을 역이용하더니 1라운드 36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이어 10월엔 4강 상대 루 카이를 1라운드 시작 42초 만에 TKO로 쓰러트렸다.
결승 상대 이자 역시 별달리 저항하지 못하고 그에게 굴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영은 "이자는 내게 족제비 정도의 상대다. 얼마 전에 실제로 만났는데 기세에서 이미 내가 앞선다. 악몽을 맛보게 해주겠다"면서 "상대가 서브미션을 잘한다고 하지만, 방어 준비를 마쳤다. 들러붙는 것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전방위적으로 앞선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이정영은 가슴 속에 가득한 포부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해외 무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더 각오를 다지게 된다. UFC를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문턱에 왔다는 자체로 감회가 새롭다. 영어 인터뷰를 준비해놨다. 승리 후 인터뷰를 기대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만하지 않겠다. 제 기량만 보여주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걱정하는 분이 많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노력했으니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주면 좋겠다. 뱉은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을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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