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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 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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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스위스를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취리히 미술관을 방문,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정치'를 이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을 다지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에선 전대가 아닌 당정의 단합을 강조하는 차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저녁 한남동 관저에서 강대식(대구 동구을)·임병헌(대구 중구-남구) 의원을 비롯해 권명호·신원식·태영호·최춘식 의원과 3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어 다음날인 27일에는 류성걸(대구 동구갑)·김영식(구미시을) 의원 및 강기윤, 김성원, 배현진, 윤창현 등 초·재선 의원 6명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이번 만찬은 당정 간 '원팀' 기조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도 가졌던 만큼, 그간 함께 식사하지 못한 여당 의원들과 만나 당정 협력을 당부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주로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국회에서 후속 이행 상황을 잘 챙겨달라는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건강관리 등을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치권은 이번 만찬이 특정 계파가 아닌 '초재선' 의원들에 맞춰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만찬에 참석했던 강대식·류성걸 의원은 한때 이른바 '유승민계'로 불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참석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계파나 주류, 비주류 이런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그동안 잘 소통하지 못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찬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석 인사들을 종합해보면 친윤(친윤석열)이나 비주류 등 특정 부류가 아닌 초·재선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내 초재선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담겨있다"며 "초·재선에 대한 기대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가지는 등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27일 김정재(포항 북구)·양금희(대구 북구갑)·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역구 여성 의원 9명과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김 여사 역시 해외 순방 성과 및 취약 계층 지원 방안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해외 순방과 결혼 문제 등 우리 사회, 특히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주제로 대화가 이뤄졌으며, 전당대회와 같은 당 안팎의 정치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과 업무보고 등으로 뜸했던 '식사 정치'를 재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만찬에 대해 비공개 일정이라며 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 입주 후 여당 의원들과 여러 차례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만찬, 오찬은 단순 식사의 의미가 아닌 소통이자 정치의 일환"이라며 "전직 대통령들도 비공개 식사 정치를 통해 당과 스킨십을 했던 만큼 이같은 만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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