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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표 경선 양강 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당심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안 후보 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안 후보는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며 총선 경쟁력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7일 서울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보수 진영의 '뿌리'를 강조하며 당적을 옮긴 안 후보를 정조준했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간첩', '신영복', '사드 배치', '햇볕정책', '덩샤오핑'(鄧小平)을 키워드로 한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안 후보의 철학과 소신이 보수정당의 정체성과 맞는지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윤 대통령과의 '24시간 소통'도 강조했다. 또 나경원 전 의원과 전격 회동을 가진 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 입장을 이끌어 냈다.
안 후보는 '청년·중도·수도권' 지지율이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 우위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170석을 얻어 압승하겠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대통령실이나 친윤계를 자극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당심을 잡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한 점도 부각시켰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반윤'(반윤석열) 이미지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의 자격 검증 요구에 대해선 "(김 후보가) SNS까지 할 시간이 있고 부지런하다. 저는 이미 다 증명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8∼9일 책임당원 6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예비경선을 치르고, 10일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등 본경선 최종 진출자를 발표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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