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양손 비책 족자…황교안, 빨간 목도리 착용 눈길
김기현 '보수 뿌리' 강조…안철수 "총선 목표 의석 170석"
최고위원 출마 후보들은 '윤심' 내세우며 '당 화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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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 비대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권주자 및 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30명이 7일 한자리에 모여 당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6명)·최고위원(13명)·청년최고위원(11명) 후보들은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5분씩 자신의 비전을 발표했고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당권 주자들은 각자의 '비책'을 준비해 발표에 나섰다. 발표는 추첨을 통해 천하람·황교안·김기현·안철수·조경태·윤상현 후보 순서로 진행됐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 두 가지"라며 양손에 쥔 족자를 하나씩 펼쳤고 '대통령 공천 불개입' '공천 자격고사 의무화'가 적혀 있었다. 황 후보는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 목도리를 착용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외치기도 했다.
노 타이 차림으로 발표에 나선 김 후보는 자신을 '보수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4·7(2021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0.73%(윤석열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로 이긴 득표율 차이), 170(내년 총선 목표 의석수)등 '숫자 3개'를 제시했다.
조 후보는 자신이 웃옷을 벗고 촬영한 초선 당시 선거 포스터를 띄우며 52세에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면책 특권·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 '3폐 개혁'을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싸움에서 이길 선봉장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윤심'을 내세우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이만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교체 완성은 2024년 총선 승리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번 당 지도부 구성은 참 중요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희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후보는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으로 일한 탓에 탄핵 이후 6곳 이상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았다"며 "저를 교도소로 잡아가려 했던 분이 바로 윤석열 서울지검장으로, 화려한 인연이 있지만, 윤 대통령의 손을 잡아야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고, 그 주장을 관철했다"고 했다.
비윤(비윤석열)계 허은아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온 후보"라며 "정당의 목표는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조건이 있다. 바로 정직한 방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윤계 김용태 후보는 "1987년 우리는 그토록 염원했던 대통령 직선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그러나 그로부터 36년 지난 지금 우리 국민의힘이 정당 민주주의를 온전히 실현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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