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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맨발걷기

2023-02-17

언제부턴가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도심 숲과 공원, 야산 등지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중·노년층이지만, 어린 자녀까지 동반한 맨발가족도 더러 있다. 인터넷 매체나 유튜브 등에서는 맨발걷기 예찬론이 넘쳐난다. 심지어 전립선암 말기였던 70대 노인이 맨발걷기를 한 지 두 달 만에 완치됐다고 한다. 반신반의하게 만드는 뉴스지만, 어쨌건 맨발걷기의 건강 효과만큼은 부인하기 힘든 것 같다.

맨발걷기는 왜 좋을까. 그 이유가 생각보다 많지만 크게 간추리면 두 가지다. 첫째는 지압효과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바닥의 경혈점들을 두루 자극해 혈액 순환과 장기 기능을 개선한다. 두 번째는 접지(earthing)효과다. 인체에는 2~5볼트의 전류가 흐르는데 맨발로 흙에 접지하면 자유전자가 유입돼 0볼트가 된다. 이렇게 중성화되면 활성산소가 배출된다. 또 과잉 활성산소와 함께 만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체내 정전기도 빠져나간다. 사람마다 체감하는 치유 효과는 제각각이지만 면역력 강화와 체질 개선, 피로 감소 등은 공통적이다.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충분하다. 해외 여러 연구팀들은 실험을 통해 접지가 고지혈증, 만성 염증과 상처 개선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맨발걷기가 좋은 이유는 누구나 알만하다. 현대 성인병 대부분이 자연과의 단절 탓 아니던가. 신발로 차단된 땅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돈이 안 든다는 것도 맨발걷기의 장점이다. 손해 볼 일이 없기에 필요한 건 조금의 용기다. 허석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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