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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 두고 "약취 해결없이는 신축 절대 안돼"

2023-02-20

달성군 금포리 주민 반대 시위

"기존 악취에도 숨 못쉴 지경"

음식물쓰레기처리장 건축 용납 못해

전직 공무원 연루 의혹도 제기

현수막
19일 오후 대구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 일원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의 시설물 신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강승규 기자

"주민 동의 없는 혐오 시설 허가에 눈물이 납니다."

주말이면 텃밭 관리를 위해 대구 달성군 논공읍 금포리를 찾는 구모(45) 씨는 그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 승용차 밖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농촌 풍경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금포리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역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코끝을 찌르기 때문이다.

금포리에 사는 박모(67)씨는 대낮에도 집안 환기를 시키지 못한다. 창문을 열면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비가 내리거나 새벽이 되면 냄새는 더 고약하게 풍긴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구의 한 음식물 쓰레기처리 업체에서 발생한 악취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업체가 기존 시설물을 없애고 새로 짓는 건축 허가를 달성군이 내주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19일 달성군에 따르면 논공읍 금포리 일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인 영남바이오가 최근 시설물 건축 허가를 받았다. 기존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대신 폐기물 처리장(800㎡)과 사무실·기숙사(106㎡)를 새로 건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기초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이 업체 진입도로를 지게차로 막고 악취 발생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주민들은 일단 해산했지만, 업체와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마을 주민 A(63)씨는 "음식물 처리업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이라며 "지금도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인데,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그야말로 생지옥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달성군 전직 공무원의 연루 의혹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달성군 퇴직 공무원이 해당 업체의 대관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변호사를 통해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건축 허가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허가를 내준 것"이라며 "악취 문제는 수시로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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