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21일부터 '시대를 품은 문장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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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시집(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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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1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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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계 83호(1960.6). |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 시기를 살았던 문학인들의 고뇌와 이상이 담긴 '문학적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된다. 대구문학관은 대구 시민주간을 맞아 21일부터 '시대를 품은 문장들'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4·19 기념일인 4월19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육사시집'(1946)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1960), '사상계'(4월 혁명 민중의 승리 기념호, 1960.6) 등 항일 운동과 민주화 운동 관련 문학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작품 중에는 2·28 선언문을 작성한 하청일 군의 친필 노트와 올 초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서 발굴한 이효상 시인의 2·28 소재 시 등 희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의 도움을 받아 이효상의 시 '대열은 지축을 흔들며'가 실린 '경맥' 8호의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구문학관은 문학 작품의 문장을 주제로 기획된 전시인만큼, 작품이 실린 지면을 펼쳐 관람객들이 해당 문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당시 문학 작품을 활용해 만든 가곡이나 민중가요를 재생하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 전시의 깊이도 더할 예정이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시대의 고비마다 올곧은 문학 정신은 늘 세계를 증언하고 시민의식을 깨우쳐 왔다"며 "대구 시민의 날에 맞춰 개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당대의 문학적 울림과 감동이 시민들에게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053)421-1231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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