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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에 민주당 '당혹'

2023-02-28

처럼회 김용민 "이탈표가 상당해 고민"

비명계 설훈 "할 말이 없다" 한숨

이재명 기자들에게 "당내와 더 소통"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란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의원은 13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반대표(161표)보다 23표나 적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일원인 김용민 의원은 표결 결과 후 SNS에 "체포동의안 부결"이라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이탈표가 상당해 여러 고민이 드는 결과"라고 적었다. 처럼회 일원인 문정복 의원은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는 짧은 글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대표적 비명계 설훈 의원은 표결 결과에 대해 입장을 묻는 기자들 앞에서 한숨을 쉬며 "할 말이 없다"고 당혹해 했다.


정치권은 민주당에서 친명·비명계 간 당내 투쟁이 본격화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친명계 중심의 당 지도부 쇄신 등 이 대표에게 정치적 결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추가로 영장을 신청할 경우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2선 후퇴 요구도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당 지지율에 부담이 되는 만큼,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체포안 표결 전 이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에서 다수 비명계는 이 같은 주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사실상 비명계 의원 대부분이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이제부터 이 대표가 아무리 자기 주장을 펼쳐도 당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당내 입지가 빠른 속도로 약화 될 수 있다. 만약 친명계가 이탈표를 색출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한 순간에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검찰의 영장 청구가 매우 부당하다는 것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확인해줬다"면서도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무더기 이탈표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탈표가 많이 나올 것을 예상했느냐', '비(非)이재명계에서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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