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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노 저팬'…日 항공편 만석

2023-03-02

대구발 일본행 항공기 예약률 90% 상회

코로나 방역 완화, 엔저 현상에 반일감정도 숙져

외교적 문제와 문화적 소비 분리하기 시작

빗장 풀린 노 저팬…日 항공편 만석
1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대기석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3·1절 연휴에 일본행 항공편이 동났다. 작년 10월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으로 빗장이 풀린 데다 최근 엔저 현상까지 더해 '노 재팬'은 사라진 모양새다.


1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1일부터 5일까지 한국발 일본행 항공기 예약률은 평균 93%를 웃돌았다. 1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항공편(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예약률도 90%를 웃돌았다. 이날 나리타행 180석(총 189석), 오사카행 187석, 후쿠오카행 169석이 각각 예매됐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천여명 중 한국인이 56만5천명으로 전체 37.7%를 차지했다. 일본행 관광객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엔저 현상'에 기인한다

.

3년 전 1천140원이던 엔화 가치는 현재 973원으로 15% 떨어졌다. 저가 항공 등을 이용할 경우 국내(제주)보다 훨씬 저렴하게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대구공항 출발 제주행 항공권(일반석 기준)이 10만원 정도인데, 일본(후쿠오카행) 항공권은 최저 6만원에 불과하다.


며칠 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제주도 물가 역시 비싸기는 매한가지다. 여행 경비가 별반 차이 없어 제주도 대신 이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일본을 택했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직장인은 공휴일인 3·1절을 전후해 연차를 쓰면 주말까지 최대 5일 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일본은 거리도 가까워 수요가 높다"며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 등으로 지난 몇 년 간 일본 여행 수요가 바닥을 쳤으나 지금은 항공편 대부분 만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관광업계뿐 아니라 일본 콘텐츠와 상품 등도 인기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 수 364만명을 넘어서 역대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관객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일본산 위스키 수입액은 2019년 136만4천달러(약 18억원)에서 지난해 414만8천달러(약 55억원)으로 200% 이상 급신장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외교적으론 일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지만, 민간 차원의 문화적 소비에서는 반일감정이 희미해지고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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