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 안정을 바라는 조직적 당심 표출"
안철수 "젊은 층 적극 참여 가능성에 주목"
6~7일 선거인단 ARS 투표, 8일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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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당원 투표가 진행 중인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직자가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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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모바일 투표만(47.51%)으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5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간(4~5일) 진행된 모바일 투표 결과 총 투표율이 47.5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기록한 최고 투표율(45.36%, 모바일+ARS 합산)을 모바일 투표에서부터 갱신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는 선거인단이 83만 7천여 명으로 지난 전당대회 총 선거인단(32만 9천여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당 대표 후보들 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들이 한마음으로 투표를 더욱 독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주말 내내 당원들에게 문자, SNS, 카드 뉴스 등으로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들은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당에 힘을 모아 달라"면서 투표를 호소했고, 당원들은 밴드, 단체 카톡방 등에서 '투표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대가 역대 최대 기록을 쓰게 되자, 당 대표 후보들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으며 1강으로 분류되는 김기현 후보는 안정 및 단합을 바라는 조직적인 당심이 표출된 것이라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현역 의원들의 지지 속에 조직력이 발휘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위기이다.
2중으로 분류되는 안철수·천하람 후보는 당내 주류 세력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에 반영된 것이라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첫날 투표가 모바일 방식임에도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6~7일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당 일각에선 최종 투표율이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거 결과가 발표된다. 당 대표 후보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가 열릴 경우 9일 1대1 토론,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가 확정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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