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모 씨가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
![]()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여권이 일제히 이 대표에 "비극을 끝낼 사람은 이 대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이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까지 다섯번째인 만큼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위해라도 이 대표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입장을 밝히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비서실장의 명복을 빈다, 너무나 안타깝다"면서도 "이 대표 관계인이 왜 이렇게 다섯 번째나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이재명 대표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역시 "이재명 대표의 주변에서는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며 "입만 열면 사람이 먼저라고 늘 말해왔지만 존엄한 사람의 가치가 단 한 사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극이 계속돼도 침묵하는 이재명 대표는 도대체 어떠한 분인가"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억울한 6번째, 7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며 "이 무서운 비극을 끝내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촉구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빨리 구속시키는 것이 비극을 끝내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치고 뭐고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할 책임이 이 대표 당신에게 있다"며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나서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의 죽음을 막으시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도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상황을 중단시킬 결단을 해야 한다"며 "이 죽음의 행렬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의 과도한 수사가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무슨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어야 과도한 수사라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목숨을 버린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죽음의 정치'라고 규정 짓고 이 대표에게 "민생 행보 대신 고인 문상을 다녀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생명을 담보로 권력을 얻는 정치 이제 제발 멈춰야 한다"면서 "사람과 사회를 살리고 북돋는 것이 정치란 업의 본질인데 이재명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본 적 없는 죽음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