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팀 창단후 국가대표 6명 배출...고강도 훈련의 성과
리틀야구단은 지난해 전국대회 4회 우승...최강 발돋움
FC경산 U-15축구단도 실력 급상승하며 전국서 주목
경산시 선수 숙소 1인1실로 개선 등 지원 총력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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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오른쪽 셋째) 경산시장이 지난 6일 오전 경산시민운동장을 찾아 새벽운동을 마친 육상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경산시 제공) |
최근 경북 경산시청 소속 육상팀 선수 3명이 국가대표로 발탁된 소식(영남일보 4월3일자 22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경산 스포츠의 저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육상뿐만 아니라 리틀야구단과 U-15축구단도 전국적인 강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과 경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경산시는 직장운동경기부 4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육상(단거리·필드), 육상 중장거리, 테니스, 근대 5종에 감독·선수 31명을 두고 있다.
지난 2003년 창단한 육상팀은 이듬해 첫 국가대표를 배출한데 이어 총 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달초 소집된 육상 국가대표팀 강화훈련에 합류한 김유진(1천500·5천m)·차지원(800·1천500m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김태환 경산시청 육상 중장거리 감독은 "다른팀들과 비교해서 훈련시간은 비슷하지만 강도는 훨씬 높은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새벽 5시 40분쯤 경산시민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1만4천~1만8천m를 달리며 2시간 이상의 훈련을 소화시킨다. 오후에도 훈련은 3시간가량 이어진다.
특히 토요일 오전과 화요일·목요일 오후에는 인터벌트레이닝이 기다리고 있다.
400m를 전력 질주하고 60초동안 쉬기를 연속적으로 10회 반복한다. 1천m를 뛴 후 쉬지않고 조깅으로 200m를 달리는 훈련을 4~5회 연달아 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10회 이상을 실시하며 고강도 훈련을 펼치고 있다. 훈련이 비켜가는 날은 일요일 하루뿐이다.
2006년 경산시청 중장거리 육상팀을 맡은 김 감독은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이다. 현재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경산을 오가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를 선발때 실력도 중요하지만 성실성과 인성을 가장 먼저 살핀다. 아무리 강도 높은 훈련이라도 선수들이 소화시켜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여자 3천m장애물도 전국 3~4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창단한 경산시 리틀야구단(감독 서상우)도 전국 최강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대회 4차례, 대구경북대회에서는 3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와이번스에 지명된 박형준(외야수), 2021년 삼성라이온즈에 지명된 강도훈(외야수)·장재혁(투수)이 경산시 리틀야구단 출신이다.
리틀야구단 출신의 중2~고1 선수들로 구성된 주니어야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FC경산 U-15 축구단(감독 김창윤)은 지난해 전국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에 진출하며 전국구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주말리그 대구권역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원진(무학중학교 2학년)은 대한축구협회 U-14 골든에이지 광역대표로 활약하고있다. 신태용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끌기도 했다.
경산시는 생활체육공원내에 직장운동부 선수 전용 숙소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나 원룸을 추가적으로 계약해 현재 2인1실의 숙소를 1인1실로 개선시켜 선수들에게 보다 편안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우리 경산시의 스포츠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건강한 스포츠도시 경산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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