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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과제 대필' 확산…대학가 어쩌나

2023-04-25 19:00

대구권 대학, 대필 방지 고심

과제물에 출처 표기 등

정교한 가이드라인 제시할 듯

챗GPT로 과제 대필 확산…대학가 어쩌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권 대학가에 때아닌 '대필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를 활용해 과제물을 작성하는 대학생들 때문이다. 강의 첫 시간부터 "챗GPT를 쓰지 마라"고 못 박는 교수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는 대학도 등장했다.


대구지역 4년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김모(25)씨는 "이번 학기에 과제를 수행하면서 챗GPT를 처음 써봤는데 필요한 정보가 바로 제시돼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달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AI를 학업에 활용했다'는 학생이 25%(136명)나 됐다.


하지만, 오류도 적잖게 생기고 있다. 경산에 있는 한 대학에 다니는 문모(23·건축학과)씨는 "건축 재료의 가격을 묻는 질문을 입력하니 싼 것을 '비싸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AI가 상대적인 개념을 이해 못 해 생긴 오류였다"면서 "이후엔 챗GPT가 제시한 답변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검색엔진을 돌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달 '수업 관련 챗GPT 안내 사항'을 배포했다. 학생들에게 챗GPT에 대해 설명하고, 수업 활동·과제·시험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도록 하는 규칙을 공지했다. 또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과제를 수업 중에 구술·지필 고사로 해결하거나 교수가 과제 주제를 미리 검색해 대필에 대비하고, 과제물에 출처 표기를 명확하게 할 것도 가이드라인에 포함됐다.


경북대는 다음 주 초 IT 특성화 대학에 걸 맞는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임상규 경북대 교무처장은 "AI는 활용 가치도 있지만, 부작용도 발생하는 것"이라며 "구체적 행동지침 위주의 대응책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도 챗GPT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중으로 대응책을 담은 보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선 챗GPT의 긍정적 효능에 따라 학습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올바른 사용법을 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이나 대구대 교육혁신원 교수는 "코딩 작성 등 챗GPT가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영역이 있는 만큼 학생들이 제대로 질문하고, 거짓된 정보를 잘 판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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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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