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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른 수학여행 경비' 속앓는 학부모

2023-05-04

일선학교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재개

교통.숙박비 급등에다 인건비 부담도

공식경비에 용돈 얹어주면 100만원 육박

너무 오른 수학여행 경비 속앓는 학부모
대표적 수학여행지 불국사. 영남일보 DB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일선 학교 수학여행이 재개됐지만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고물가 영향으로 교통비, 숙박비가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안전요원 배치 규정에 따라 인건비 부담까지 추가돼 여행경비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3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 계획을 세운 고교는 전체 94곳 중 77곳(82%)이다. 학교별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선정된 수학여행 장소는 제주도가 77개 고교 중 절반가량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서울·경기, 부산 등지로 분포됐다.


문제는 경비다. 학교 측에서 학부모에게 안내한 수학여행 경비를 살펴보면, 제주도의 경우 3박 4일에 학생 1인당 45만~55만원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 35만원에 견줘 최대 57%(20만원) 증가한 것이다.


2박 3일로 떠나는 서울·경기, 부산은 20만원 대인데, 이 역시 4년 전보다 오른 것이다.


수학여행 경비가 인상된 것은 고물가 탓에 교통비, 숙박비 등 부대비용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5월 성수기와 맞물려 하루 버스 대절비용이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4년 전엔 30만~40만원이면 충분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소규모 수학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경비 상승의 원인이다. 안전이 최우선시되면서 학생들은 리조트나 호텔에서 2~3인 1실을 사용해 경비 부담이 커졌다.
인건비도 추가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수학여행 버스 한대당 1명의 안전요원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생 150명이 45인승 버스에 탑승할 경우 4명의 안전요원 인건비가 필요한 셈이다.


고교생 딸을 둔 학부모는 "제주도 수학여행 경비 50만원에 아이 옷 한벌에 용돈까지 쥐어주려면 100만원은 족히 들 것 같다. 그렇다고 수학여행을 못 가게 할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제주도 수학여행 경비가 개인적으로 가는 비용보다 더 많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적지않다"면서 "교사가 직접 안전요원 연수(17시간)를 받고 인건비라도 줄이겠다는 학교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에겐 수학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한다. 고교생은 40만원, 수학여행 대신 일일체험을 하는 초·중학생에게는 13만원을 지급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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