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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남들 따라 정하기 전에… "내 성적을 알라"

2023-05-08

수능 선택과목 선택 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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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선택과목이 늘면서 유불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 도입된 '공통과목+선택과목' 제도가 특정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탐구에 이어 국어와 수학까지 응시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어떤 점을 고려해서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할까.

'언어와 매체' 문제 푸는 시간 짧지만
문법 어려운 학생에게는 불리한 과목
'화법과 작문' 독서량 많은 학생 유리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비율 증가

수험생들은 통합수능을 2회 치르면서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보다 '언어와 매체'가,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 더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지난해 시험 결과를 보면, 국어 영역 응시자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3월 학력평가 때 34.7%, 실제 수능에서는 35.1%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30%)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3월 학력평가에서 39.1%, 6월 모의평가 42.8%, 9월 모의평가 44.8%, 11월 수능 45.4%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미적분을 응시한 수험생의 비율은 3월 학력평가에 비해 6.3%포인트 증가했으며, 2022학년도 수능(39.7%) 대비 5.7%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3월 학력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년 3월 학평 대비 언어와매체, 미적분이 각각 2.9%포인트,4.3%포인트 증가했다.

'미적분' 학습량 많고 난이도 상당한 편
타 과목 공부할 시간 적어지는 점 염두
기출문제 통해 평소 유리한 과목 파악을


◆언어와 매체·미적분, 100% 정답 아니다

과연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선택이 정답일까. 상대적으로 수능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선택이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학습하기에 더 나은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에 비해 학습량이 상당하다. 동일한 원점수를 받았을 때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말 그대로 동일한 원점수일 때다. 시험의 난이도와 학습량을 고려하면 미적분을 응시할 때 더 낮은 점수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또 미적분을 공부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로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때문에 미적분 선택을 고민할 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에 비해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 문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힘든 과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화법과 작문은 기본 학습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다양한 지문을 훈련해야 하므로 평소 독서량이 많고 독해력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이처럼 과목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 영역 선택은 학교 과목과 연계된 것

탐구 영역 과목도 선택하기 쉽지 않다. 동일한 점수를 받더라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등급과 표준점수가 달라져 수험생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전 연도에 특정 과목의 표준점수가 높았다고 해서 올해도 동일하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3학년 과목 중 1개는 포함하는 것이 내신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수능을 준비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지 않다면 응시인원이 많은 과목을 추천한다.

사회탐구는 선택과목 간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로 성격이 유사하거나 겹치는 내용이 있는 과목들을 선택하면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생활과 윤리'를 선택한 경우 '윤리와 사상'이나 '사회문화'를 선택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한국사'와 '세계사' 또는 '동아시아사'도 마찬가지다.

◆자연계열은 대학의 과목 지정 여부 확인

자연계열로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관심 대학의 과목 지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수학 영역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 영역은 과탐 과목만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계열이더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확률과 통계 및 사탐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으니 관심 대학의 모집요강이나 전형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과목별 성적, 공부 성향 등 학습 상황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남들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과목별로 충분히 공부해본 후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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