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반려인을 잡아라
경북 '반려동물과 함께 오세요'
펫비치, 휴양림 즐기기 프로그램, 펫 분야 인재 양성 등
지자체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
2021년 개장한 경북 포항시 반려동물 테마공원 '포항댕댕동산'에서 반려인들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포항시 제공> |
경북 구미시 임수동 낙동강변 동락공원에 조성한 공공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미시 제공> |
경북 영양군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에서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검마산자연휴양림 제공> |
반려동물 출입이 안 되는 문경새재나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 때 이용하기 좋은 문경새재 반려동물 힐링센터. |
경북 영양군이 지난해 연 '제1회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장애물 넘기를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
반려인 1천만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나 시설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에 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나섰다. 반려인들을 잡기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공원, 해수욕장 등을 조성하고 반려동물과 즐기는 문화행사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특성화고등학교까지 봉화에 들어서 반려동물이 행복한 경북을 조성하고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꾀하고 있다.
◆반려동물 위한 시설
포항에는 일찌감치 반려동물 테마공원이 들어섰다. 지난 2021년 개장한 '포항댕댕동산(남구 오천읍 문덕리)'이다. 이곳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자연 속에서 서로 교감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소형견 2개 △중형견 1개 △대형견 1개 △프리존 2개 등 총 6개의 운동장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장 부지 면적으로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로 꼽힌다. 체구와 관계없이 모든 견종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존은 공공 반려동물공원 중 최초로 조성됐다.
문경시도 2020년 문경새재 반려동물 힐링센터를 건립했다. 문경새재 초입(문경읍 진안리)에 있어 반려동물 출입이 안 되는 문경새재나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때 이용하기 좋다. 이곳에는 애견호텔을 비롯해 애견풀장, 애견놀이터, 휴게실 등이 있다. 예절훈련, 미용, 사회성 적응 등 다양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잔디운동장의 애견놀이터는 소형견과 대형견을 분리해 안전성을 높였다.
구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시설이 들어서 있다. 구미시는 지난 2018년 임수동 낙동강변 동락공원에 2억 원을 들여 공공 반려견 놀이터를 개장했다.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도록 미끄럼틀, 강아지 터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구미시는 반려동물 문화공원도 조성 중이다. 2025년까지 7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미시 옥성면 구봉리에 조성하는 문화공원에는 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실내외놀이터가 들어선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건축 연 면적 1천㎡ 규모의 동물보호센터를 먼저 짓는다. 사무동, 보호실, 격리실, 미용실, 진료실 등이 들어선다.
경산시도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행복동물복지치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대구대 내에 연면적 660㎡ 규모로 지을 예정인 동물치유센터는 보호소·수술실·치료실·분양실·미용실·놀이마당·교육시설·상담실을 갖춘다. 경산시가 2026년 1월부터 직접 운영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색장소
산림청 국립검마산자연휴양림(영양군)은 반려인이 반려견과 함께 숲속을 거닐며 즐길 수 있는 반려견 특화 프로그램 '오늘, 나 반려견의 반려인이 되다'와 '댕댕이와 함께 떠나는 숲속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휴양관 16객실 중 7실, 야영장 24면 중 9면을 반려견 동반시설로 조성했다. 또한 반려견을 위해 산림욕장 내 반려견 쉼터, 반려견 전용놀이터 등 일반 이용객과 마주치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울진군은 기성면 구산리 구산해수욕장 일원에 애견동반 해수욕장(펫비치)을 조성 중이다. 5억 원을 들여 산책길, 애견 샤워장, 애견 놀이시설을 갖추며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은 반려동물과 동반여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화 해수욕장으로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축제까지 즐긴다
영양군은 지난해 영양군 수의사회 등과 함께 입암면 선바위공원 야외무대에서 '제1회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유기·유실 동물 발생 감소는 물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반려동물운동회, 수제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경산에서도 오는 10일 남천 둔치 보도교 인근에서 '제1회 경산시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열린다. 견주동반 사랑 달리기 대회 등 운동회와 함께 펫(Pet)션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경산시 수의사회가 참여해 반려동물 무료 검진과 건강상담도 한다. 한국삽살개재단은 삽살개 포토존 및 액자만들기 코너를 마련하고, 경산시 유기동물보호소는 입양부스를 설치한다. 애견수제간식·의류 등 반려동물용품 플리마켓도 운영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축제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개나소나콘서트'를 선보였던 청도에서도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반려동물을 위한 콘서트'를 올 여름 다시 열 계획이다.
◆반려동물 분야 인재 양성
봉화에는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특성화고인 '한국펫고등학교'가 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면서 특성화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펫고는 6차 산업사회 흐름에 맞춰 지난 2019년 경북인터넷고에서 한국펫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대한민국 펫교육의 중심-First Pet'을 비전으로 반려동물 분야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재학생은 130여 명인데, 이 중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 지난해 입학 경쟁률이 약 3대 1이나 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펫고는 졸업생의 60% 이상이 유기견센터를 비롯한 동물병원, 애견유치원, 펫샵, 훈련소 등에 취업했다. 한국펫고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교육부 지정 특성화고 교육지원사업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백종현
배운철
박성우
남정현
문경을 가장 잘 아는 기자윤제호
원형래
전준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