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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의미있는 진전" 野 "청문회 추진"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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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회견에서 화면을 이용해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을 점검하고 돌아온 우리 정부 시찰단이 31일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찰 결과 브리핑을 열고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의 다핵종제거설비(ALPS) 입·출구 농도 로데이터(원자료)를 요구해 확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시찰단은 지난 21∼26일 5박6일간 일본을 방문해 진행한 현장 시찰 관련 활동을 했다. 유 위원장도 이날 "ALPS의 방사성 핵종 제거 성능과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중점 점검했다"며 "이번 시찰을 통해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방출 기간을 30년이라고 밝혔지만, 시찰단은 방류가 30년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까지 가정해 검토하겠다는 것이 우리 시찰단의 입장이다.

구체적인 자료에 대해 시찰단은 연 1회 농도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64개 핵종에 대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운전된 설비의 데이터를 받았고, 이 중에서도 검출 이력이 많은 핵종 10여종의 경우 주 1회 측정한 입출구 농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찰단은 도쿄전력과 질의를 통해 ALPS 설비의 흡착재 교체 시기를 질의했고, 오염수 8천t 처리 후에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한다는 답을 받았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 위원장은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설비에 대해선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며 "삼중수소 농도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와 분석이 해양 방출 전 상류 수조에서 1회, 해양 방출 중 해수 배관 헤더와 상류 수조 사이 배관에서 매일 1회 실시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찰단은 ALPS가 설치된 2013년부터 최근까지 8차례의 고장 사례와 관련한 자료도 확보했으며 아직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오염수 이송·희석·방출 설비 현장도 확인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한계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찰에서 오염수 처리 시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안정적 운영 가능성은 지금까지 확보한 고장 사례를 분석하고 ALPS 정기 점검 항목, 유지 관리계획을 추가 확보해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찰단 발표를 두고 야당은 크게 발발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결과 보고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 및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의 기자회견은 국민 기만"이라며 "민주당이 국회의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후쿠시마 오염수 청문회를 추진할 뜻을 '정무위, 과방위, 외통위, 농해수위, 환노위' 등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시찰단의 검증 결과를 따져 묻겠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준비했던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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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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