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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역린 건드린 '아빠찬스' 논란 "현대판 음서제도"

2023-06-02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청년들 '허탈'
'아빠 찬스' 재발 방지 위한 정치권 움직임 분주
국회 입법화보다 철저한 자기 반성이 급선무

그 어떤 기관보다 공정해야 할 '헌법상 독립기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휘말리면서 '현대판 음서제도'라는 비난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에 민감한 2030세대는 그동안 끊임없이 일어난 '아빠 찬스'를 떠올리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30세대의 역린을 또다시 건드린 셈이다.
 

한때 선거행정직 공무원을 꿈꿨다는 이모(29·대구 북구) 씨는 "선관위 공무원 시험을 2년 간 도전해도 높은 경쟁률과 적은 채용인원으로 인해 탈락했다"며 "그런데 선관위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누군가의 자녀라는 이유로 쉽게 입직할 수 있는 기관이었다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청년의 분노를 감안,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해 정치권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민주당도 국민 눈높이에서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국조 착수는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대응은 앞서 일어났던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한 반면교사 측면이 강하다. 우리 사회는 그간 여러 차례 '부의 세습'과 '신분 대물림' 욕구에서 비롯된 사태를 겪어왔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는 도덕성을 최대무기로 삼는 진보 진영이 정작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란을 일으키면서 결국 정권 교체의 시발점이 됐다.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원,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 폭력 무마 시도도 국민 분노를 일으키며 공정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
 

국회에선 '아빠찬스' 재발을 막기 위한 법안 마련 움직임도 분주하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른바 '공정채용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순신 변호사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 2월 '정순신 아들 방지법' 입법화에 나섰다.
 

일각에선 국회 입법화보다 정치권과 고위공직자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사회적 리더에겐 우리 사회를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며 "그런데 공인 의식이 결여된 인물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국에서 '채용'은 민감한 문제다. 최소 경력직 채용에 대해선 표준 가이드를 만들어야 하며, 사후 검증 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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