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수능에 학교서 다루지 않은 내용 배제…사교육비 절감방안 강력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교육 개혁 추진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부터 교육개혁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수능)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라"고 말했다고 이 부총리가 전했다.

특히 사교육과 관련된 내용은 이날 보고에는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최근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교육비 절감 방안을 준비하여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며 별도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총리도 이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곧 발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반드시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풀 수 있도록 출제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브리핑 후 추가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EBS 반영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론적인 지시"라며 구체적 답은 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라는 것은 지금도 그래 왔지만 사실은 쉽지 않은 원칙이다. 이런 부분이 확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교육부가 철저하게 하라는 것"이라며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수능 관리에 있어서 이 부분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교육개혁 브리핑에 대해 "디지털 산업사회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우리가 양성하고 길러내야 되는데, 그 때문에 교육이 경제와 산업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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