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이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마무리할 것" 주장
이낙연, 조국 투톱 비대위 출범 가능성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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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 이유가 비대위 출범을 늦추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대위 출범을 최대한 늦춰 내년 총선에서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숨은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180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22일 YTN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을 마무리할 때까지 대표직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엄 소장은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를 밝힌 것은 비대위 출범을 최대한 늦추면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며 "이 대표가 검찰이나 비명(비이재명)계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려고 선수를 친 것 같다"고 했다.
공천과 관련해선 "김은경 혁신위가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이에 따라 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위가 도덕성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는 의원들을 컷오프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줬는데, 이런 지역을 이 사고지역으로 지정해 이재명 사단이 대거 들어올 수도 있다. 이런 사전 정비 작업을 혁신위가 해 공심위한테 넘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개딸'(개혁의 딸) 규모가 100~500만명이라고 예상한 엄 소장은 민주당 세력 분포를 △개딸이 받치고 있는 친명 주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친문으로 분류했다.
엄 소장은 "공천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다음에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는 비대위가 출현할 수도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와 조국 전 장관의 투톱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사무총장이나 공천심사위원장을 친명이 맡는 구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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