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극심한 운영난에 지난 5월 폐관
박현수 교수 "이육사 대구 행적 알린것에 만족"
지난 5월 문을 닫은 264작은문학관.영남일보 DB |
항일민족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264작은문학관'(대구시 중구 경상감영1길 67-10, 이하 문학관)이 개관 7년만에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폐관했다.
문학관을 설립한 박현수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관람객들이 찾지 않아 극심한 운영난을 겪어왔고, 더 이상 운영이 힘든 상황에 이르러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문학관 폐관 후 해당 건물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빈티지 의류 매장이 들어서 있다.
문학관은 2016년 10월 20여년 간 육사 연구에 매진해온 박 교수가 사비를 털어 설립했다. 당시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해 1층에는 카페와 기획전시실, 2층에는 상설전시공간으로 운영됐다. 특히 16세 되던 해인 1920년 대구로 이사 와 생애 절반 가까이를 대구에 적을 두고 산 이육사의 행적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해 안동의 이육사문학관과 차별화 했다. 또 문학관이 들어선 자리는 젊은 시절 이육사가 문학 활동과 항일 운동을 펼친 무대로 알려져 개인문학관이지만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다.
박교수는 "코로나 이후 1층 카페부터 문을 닫아야 했다. 최근 몇달 동안 카페와 전시관을 함께 운영할 사람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며"이육사의 대구 행적을 알리는데 할 만큼 했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관련 단체까지 생긴 것에 만족한다. 남산동 생거터에 이육사기념관이 생긴다고 하니, 이제 제 역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문학관 설립 한해 전인 2015년 4월 이육사 생거터(대구시 중구 남산동 662-35)를 처음 찾아내 영남일보에 제보해(영남일보 2015년 4월17일자 보도)생거터 복원의 길을 열기도 했다. 생거터 인근에는 이육사기념관이 올 연말 들어설 예정이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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