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과하지 않으면 당 차원 조치를 취할 것"
국민의힘 "할 말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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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책네트워크 3호 정책 '개인정보 알.파.고(알림, 파기, 고지)'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과 관련,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당 차원의 초치를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맞섰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시당 당 소속 선출직 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이 야당 주도로 처리된 것을 두고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아주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2일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즉각 사과하지 않으면 그에 적절한 당 차원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대표에게 엄중한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고 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하는 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과를 해야 하는 건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김예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비상식적 행태를 지적하는 여당 대표를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망언을 한다는 말 따위로 폄훼한 조정식 사무총장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이야말로 끝도 없이 커져만 가는 사법 리스크의 존재감을 가리기 위해 '막말, 망언, 괴담 정당' 으로 전락한 상태를 직시하라"고 꼬집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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