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준공 예정 당진LNG기지 저장시설 최소 50% 민간 직수입자와 공동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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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
한국가스공사가 액화 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을 민간에 오픈한다. 국내 인프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설 이용 수익을 국민 가스요금 부담 완화로 연계하기 위해서다.
가스공사는 LNG 저장 시설 사용을 바라는 직수입사 및 직수입 예정사 대상 제조시설 이용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2025년 준공 예정인 당진LNG 기지 총 저장시설 용량의 최소 50%를 직수입자가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도시가스 요금을 절감하고, 민간의 과잉투자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주요 대상은 신규로 LNG 저장이 필요한 대량 수요자, 즉 민간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지속적인 직수입 발전 사업자 증가로 시장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신규 직수입 추진 수요에 맞춰 적기에 인프라를 제공해 시장 공정 경쟁 환경을 주도적으로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가스공사는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자사 제조시설을 '공동 이용 서비스'로 제공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국내 가스시장에서 유일한 도매사업자다. 단, 자가소비용 LNG는 민간이 직수입할 수 있게 허용한다. 현재도 민간이 가스공사 시설 공동이용이 가능하지만, 정부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에 메스를 댔다.
2019년부터 제조시설 공동 이용을 본격 시행한 가스공사는 대폭 늘어나는 저장용량을 직수입자의 시설 공동 이용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022년 기준 1천216만㎘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당진기지는 2025년 108만㎘에서 2031년 270만㎘(산업부 기준)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최대 1천486만㎘ 를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최근 LNG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스공사 시설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4월 발표된 산업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총 수요 전망치는 올해 4천509만t에서 2036년 3천766만t으로 연평균 1.38% 줄어든다.
그런데 국내 총 시설은 가스공사 외에도 민간에서 266만㎘가 늘어난다. 이럴경우, 가스공사와 민간이 운영하는 총 시설 용량은 1천945만㎘로 현재보다 38% 많다. 가스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엔 시설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스공사 측은 "가스 수요는 계속 증가했다. 이번 15차 수급계획에서 처음으로 수요가 준다는 전망이 나왔다. 원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변동성이 크고, 워낙 장기적 전망이어서 수요가 반드시 줄어든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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