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만난 민주당 "IAEA 보고서 일본 편향적 검증"

민주당 "일본에 방류 연기를 요청해 달라" 촉구

그로시 "IAEA 결론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 강조

IAEA, 지난주 일본 후쿠시마에 상주사무소 개설

국민의힘 "IAEA 믿지 않는 곳은 민주당과 북한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갖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려를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그로시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면담은 대책위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대책위원장 위성곤 의원은 "지난 4일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책위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우려와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IAEA가 국제기구로 책임감 있게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IAEA 보고서에 대해선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며 "IAEA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태평양 인접국의 우려와 비판을 존중해야 한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은 지구적으로 환경에 위해를 끼치는 최악의 판례로 남을 것으로 일본에 방류 연기를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안전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일본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에 IAEA가 방류 계획이 잘 지켜지는지 완전하게 검토하기 위해 계속 상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며 "지난주 저희는 후쿠시마에 IAEA 상주사무소를 개설했다. 국제적 전문가들이 상주하면서 검토를 진행하고 전체적인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종보고서와 관련, "저희가 도출한 결론은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결론 내려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며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이전에 기술적 역할 담당자들이 충실히 업무에 임했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선동이 대한민국을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대의 저급한 정치 구호, 시위대가 귀빈실 출구 앞 폴리스 라인까지 뚫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점 등을 언급하며 외교사절에 대한 저급한 정치적 시위가 국격을 떨어트렸다는 주장이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세계가 IAEA의 과학적 검증 결과를 존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도 민주당의 '묻지마 괴담 유포'와 '선동정치'는 멈추지 않고 있다. 'IAEA 결과를 믿지 않고 맞서는 것은 민주당과 북한 뿐'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