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716010002038

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류머티즘 질환, 자고나니 붓고 뻣뻣…'뼈마디 변형' 경고등

2023-07-18

흡연이 유발하는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치주병도 영향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진행 속도 빠르고 좌우 대칭적 발병

완치 어렵지만 조기진단땐 대부분 약물 치료로 일상생활

[전문의에게 듣는다] 류머티즘 질환, 자고나니 붓고 뻣뻣…뼈마디 변형 경고등
게티이미지뱅크

류머티즘 질환은 100~200여 가지의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이다. 류머티즘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류머티즘 질환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시민이 생각보다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4만명에 달했다. 50~6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진단 및 치료가 점차 발전하면서 류머티즘 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하는 류머티즘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머티즘 '염증성 질환'

류머티즘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됐다. 뜻은 '흐른다'이다. 과거 의학에서는 정확한 기전을 몰랐기 때문에 어떤 류머티즘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빗대어 저 사람들 속에는 나쁜 독이 흐른다고 하면서 류머티즘이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 그 뒤에는 관용어처럼 사용했다. 이후 의학이 발전되면서 류머티즘 질환 대부분이 자가 면역과 관련된 염증성 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의 본역할은 외부의 어떤 감염이나 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자가면역 질환은 나를 지켜줘야 할 면역이 나를 오히려 공격하고 해치는 일종의 쿠데타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류머티즘 내과에서 주로 보는 질환은 자가면역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대표적인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혈관염, 베체트병, 강직 척추염 등의 질환이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대표적으로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통풍, 섬유근통 등이 있다. 류머티즘 질환마다 호발 연령이 조금 다르다.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 부르는 연소성 류머티즘 관절염은 18세 이하의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강직 척추염 등의 질병은 30대 이하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40~60대 때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아픈 부위, 시기,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에서 주로 손톱 아래 관절인 원위지 관절, 그 바로 밑의 손가락 중간 마디 관절인 근위지 관절이 딱딱하게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톱 바로 밑에 있는 원위지 관절은 잘 침범하지 않고, 근위지 관절, 손목 등의 관절에 주로 침범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염이 발생하는 부위도 다발성이며, 좌우 대칭적인 경우가 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소수 관절, 좌우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다. 발생하는 시점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보통 두 시간 이상 손이 뻣뻣하고 부종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퇴행성 관절염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뻣뻣함은 생기는데 보통 30분 이내 회복이 된다. 아픈 양상도 퇴행성 관절염은 수년에 걸쳐서 꾸준히 아프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비교적 수주나 수개월 내에 병이 빠르게 진행된다.

◆질환 원인은 유전·환경 영향

류머티즘 질환은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을 모른다. 다만 유전적인 경향성과 환경적인 영향이 서로 결합했을 때 병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기여도는 대략 유전이 60%, 환경적 영향이 40% 정도라고 전해진다. 유전적인 경향성은 가족력이 중요한 양상이다. 환경적인 면은 현재 알려진 바는 흡연이 관절염의 가장 강력한 발생 원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잇몸 치주염, 장내 특정 세균이 많을 때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은 폐경기가 되면 관절의 손상도 많이 되고 근육 및 뼈의 약화, 신경계의 변화도 생기기 때문에 관절 증상이 조금 더 악화된 양상을 많이 보이게 된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진단은 의사의 진찰과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모두 종합해 이뤄진다. 2010년도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 기준에서는 통증 및 부종 관절의 수, 혈청 류머티즘 인자와 항-CCP 항체 검사 결과, 혈액 내 염증 수치의 증가 여부, 증상 발생 기간, 여러 가지 영상 검사를 종합해 6점 이상 점수를 만족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치료와 부작용

[전문의에게 듣는다] 류머티즘 질환, 자고나니 붓고 뻣뻣…뼈마디 변형 경고등
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류머티즘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관해이다. 관해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혈액 검사가 정상이면서 관절 변형의 진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은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항류머티즘 약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이외 파스, 피부 도포제(젤) 또는 관절강 내 주사,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도 치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의 주된 부작용은 당뇨, 골다공증, 비만, 동맥경화, 위장장애, 백내장, 녹내장 등이다. 진통소염제는 위·십이지장 궤양 또는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항류머티즘 약제는 여러 약제가 있기 때문에 약제마다 부작용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널리 쓰이고 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 간독성, 탈모,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결핵, 대상포진, 폐렴 등의 면역이 저하됐을 때 생기는 질환의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환자의 질병 활성도, 연령, 기저질환 및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종완 과장은 "아직 완치법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류머티즘 환자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을 볼 땐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류마티즘 관절염 및 류머티즘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