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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산사태 피해마을 찾은 尹대통령 "정부에서 다 복구할 것…걱정마시라"

2023-07-17 14:33

중대본 회의 후 헬기 타고 방문

주민들 만나 "몇백톤 바위 처음 봐…얼마나 놀라셨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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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임시거주시설로 마련된 노인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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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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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8일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귀국 후 예천을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6박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 직후 서울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헬기를 타고 예천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예천시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았다. 여기에는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 산림청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 이진복 정부수석 등이 동행했다.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윤 대통령은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김 군수와 이 도지사로부터 산사태 피해 현황관련 상황을 들으며 감천면 마을 초입에서부터 걸어 들어왔다. 마을은 수백 톤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암석이 켜켜이 쌓여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고,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은 진흙으로 덮여서 걸어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중간에는 휴대전화 인터넷도 끊기는 등 총체적으로 열악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같이 산사태로 떠내려온 암석과 토사물을 둘러본 뒤 김 군수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 부터 지난 13~15일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인명구조 및 합동 수색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먼저 김 군수는 브리핑을 시작하며 "송구스럽다. 간단하게 설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143명이 83가구에 살고 계셨는데, 이번 사태로 30호가 쓸려가거나 파손이 되면서 주민들 중에 안타깝게도 지금 두 분이 실종된 상황"이라며 브리핑을 이어나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상황판을 보며 이번 산사태에 대해 김 군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브리핑 후 윤 대통령은 마을로 다시 이동해 토사물이 안으로 들이닥친 길가에 인접한 민가 앞에 도착했고 토사물을 퍼내고 있는 주민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고 격려했고 한 주민은 "집이 다 날아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을을 살펴보는 도중 윤 대통령은 길가 양옆 암석과 토사물 가리키며 "저 위에서 이런 것들도 쏟아 내려온 것이냐"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묻는 모습도 보였다. 또 마을에서 산사태에 차량 1대가 쓸려 내려오다가 거꾸로 뒤집혀져 놓여 있는 곳을 둘러보며 "나만 찍지 말고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을 이장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마을 이장은 윤 대통령에게 피해 상황을 설명하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 중인 경찰들과 장병들에 "수고 많으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이고 있는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찾았다. 노인회관에는 80~90대 어르신 20여 명이 나란히 앉아있다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 노인회관으로 들어오면서 할머니들에게 "아이고, 아이고, 얼마나 놀라셨어요. 앉으세요, 앉으세요"라고 인사했고 한 할머니는 윤 대통령이 바닥에 앉자 다가가 손을 잡으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동요하는 할머니들을 달랜 뒤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갖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다라고 이렇게만 생각했지,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놀라셨나. 여기서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시라. 식사 좀 잘하시고요"라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며 "여기 군수님과 도지사님도 나와 계시니까, 제가 마치고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한 할머니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 및 각 지자체로부터 피해 현황 및 대처 상황을 보고 받고 추가적인 인명피해 방지와 이재민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특별재난지역 선포 같은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북도 등 특히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심의 절차를 거친 뒤 하루이틀 내로 재난지원 선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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