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달갑지 않다. '극한 호우'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가운데 여야 정치인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놓고 민심이 그러하다. 과거 정치인들이 재해 현장에서 보여준 '인증샷 촬영' 등 몰지각한 행위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연일 수해현장을 찾아 추가 피해 방지와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해 현장에선 벌써부터 "사진만 찍고 가는 거냐. 뭔 약속을 해"라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수해 때였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학습효과에 국민의힘은 당직자에게 수해 복구 동참 말고도 언행 주의에 각별한 당부를 했다. 소속 의원들에겐 해외출장 자제령이 떨어졌다.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언행주의령을 내렸다.
정치인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꼭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가적 고통을 눈과 귀로 확인해 입법에 녹여낼 수 있는 기회여서다. 문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퍼포먼스에 그치는 경우다. 현장에서 말로는 온갖 대책을 쏟아내지만, 전례(지난해 태풍 힌남노 사태 등)에 비춰 관련 법안이 빛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번 수해 때 여야가 발 빠르게 나선 것도 왠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정치인들 뇌리에서 잊히는 걸 하도 많이 봐와서다. 수해 복구와 예방에 여야가 따로 없다. 각오대로 초당적 협력을 바란다. 아울러 제발 수해 현장에서 의전과 관련해 공무원을 힘들게 하지 말라.
지난해 8월 수해 때였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돼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김 의원이 장난기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학습효과에 국민의힘은 당직자에게 수해 복구 동참 말고도 언행 주의에 각별한 당부를 했다. 소속 의원들에겐 해외출장 자제령이 떨어졌다.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언행주의령을 내렸다.
정치인들의 수해 현장 방문을 꼭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국가적 고통을 눈과 귀로 확인해 입법에 녹여낼 수 있는 기회여서다. 문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퍼포먼스에 그치는 경우다. 현장에서 말로는 온갖 대책을 쏟아내지만, 전례(지난해 태풍 힌남노 사태 등)에 비춰 관련 법안이 빛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번 수해 때 여야가 발 빠르게 나선 것도 왠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정치인들 뇌리에서 잊히는 걸 하도 많이 봐와서다. 수해 복구와 예방에 여야가 따로 없다. 각오대로 초당적 협력을 바란다. 아울러 제발 수해 현장에서 의전과 관련해 공무원을 힘들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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