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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여름휴가, 머리 식히고 민생 해법 찾아오길

2023-08-02

극한폭우와 잇단 재난에도 불구하고 끝 모를 정쟁에 빠진 정치권이 짧은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국회도 20여 일 휴회한다. 일종의 작은 휴전이다. 여야는 대장동 수사, 양평 고속도로, 수해 책임규명, 아파트 부실 건설, 학폭과 교권,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對)중국 관계 등 숱한 이슈를 놓고 절정의 대립구도를 보여왔다. 정치권이 하한 정국을 거치면서 머리를 식힐 기회가 될 것인가.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 휴가가 주목받는다. 역대 대통령은 휴가 직후 통상 새로운 정국 구상을 발표해 왔다. 경남 거제 저도에서 휴가를 보낼 윤 대통령은 일부 개각과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통해 정국 전반의 안정감을 추구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휴지기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야권의 공세에 맞서 민생 현안에 대한 당내 추진력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까지 당을 끌고 갈 힘을 충전해야 할 시점이다. 이 대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재판으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당장 체포동의안이 날아올지 모른다.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의원들도 각자 휴가나 혹은 모처럼 지역구 방문을 통해 민생을 살피고 생각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바람직한 행보다. 여름휴가를 통해 모든 이슈가 타협되고 정리되리라 기대하는 국민은 없다. 다만 정치권과 정치인들은 잠시 틈나는 시간을 통해 각자 주장의 진정성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휴가를 가서도 진영논리만을 강화하는 책을 읽고 돌아와 국민에게 강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민생을 공부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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