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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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구~영천'으로 이어지는 기존 'L'자 형 경부고속도로 구간을 '구미~영천'으로 직선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를 관통하는 기존 구간은 도심화·산업화 등으로 고속도로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경부고속도로 경산 구간 모습. 〈영남일보 DB〉 |
개통 50년이 지난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60.6㎞)의 직선화 사업은 대구 도심의 발전 축을 새롭게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권 지자체로 분류되는 경북 구미·칠곡·경산 등도 신산업 유치를 위한 공간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재선 공약이기도 한 만큼 경북도는 일찌감치 사업 추진을 위한 제반 정지 작업을 마쳤다. 경북도는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에 고속도로 신규 건설 및 확장사업 수요조사를 제출하면서 경부고속도로 구미~영천 구간 직선화 방안을 건의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대안 노선 선정 △기본구상 등을 마쳤고, 이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에 이 구간 직선화 건설을 건의한 바 있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3조7천386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구 일부구간 도심 가로질러
주민들 소음·매연 등 시달려
직선화땐 운행시간 24분 단축
기존 고속도로 '무료화' 계획
구미IC~왜관IC~북대구IC~동대구JCT를 거쳐 경산IC~영천IC로 이어지는 기존 노선은 선형이 안 좋은 데다 대구 도심이 팽창하면서 일부 구간은 동·북구 주택가 등을 가로질러 통과한다. 이 같은 까닭에 소음이나 매연 등으로 주민들은 적잖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심 통과 구간은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슬럼화를 초래하고 심화했다. 이는 대구뿐 아니라 구미·칠곡·영천 등 이 구간을 지나는 다른 지자체에도 공통된 고민거리다.
경북도는 이 구간 직선화를 위한 대안 노선으로 두 가지 안을 마련해 뒀다. 1안은 남구미IC(오태IC)~동명JCT~공산IC~와촌JCT~서부IC~남영천IC를 잇는 노선이다. 여기엔 분기점(JCT) 2개와 IC(교차로) 3개가 신설된다. 분기점 2곳은 각각 중앙고속도로와 대구포항고속도로와 연결이 가능해 대구경북신공항, 경북도청신도시 등과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안은 지난해 2월 국토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된 북구미IC~군위JC(25㎞) 구간의 중간 지점(산동JCT)에서 직선 노선을 분기하는 안이다. 경부고속도로와 동서4축고속도로 지선(북구미IC~군위JC)에 각각 구미JCT와 산동JCT가 신설된다. 산동JCT에서 남영천IC까지는 1안과 노선이 동일하다. 북구미IC~군위JC 구간은 대구경북신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표 구간으로, 사업비는 1조5천468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직선화가 이뤄지면 기존 경부고속도로 구미~대구~영천 구간은 무료도로로 전환된다. 민간단체인 '경부고속도로 직선화추진단'은 이 일대를 '낙동·금호밸리'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했다.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구미권역은 항공·드론 특구, 칠곡권역은 의료산업 바이오 특구, 달성권역은 금융 블록체인 특화지구, 경산권역(진량읍 평사리)은 로봇·기계 산업 특구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직선화에 따른 운행 시간과 거리는 기존보다 24분, 16㎞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선 축을 중심으로 대구와 인근 지자체의 발전 축 전환, 이동 편의 향상, 물류 비용 절감 등 경제적 효과 또한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3차 고속도로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해 뒀다. 현재 대안 노선 등을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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