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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설립, 늦은 만큼 속도 내야

2023-08-16

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은 지극히 타당하다. 일본에 진 빚을 국민모금으로 갚기 위해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이었다. 1915년 대구 달성공원에서 조직된 대한광복회는 3·1운동과 의열단 등 국내외 독립운동의 토대로 인식된다. 또 일제 강점기 시절 대구형무소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함께 독립지사들의 양대 순국현장이었다. 독립운동의 중심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기념관조차 없어 역사와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첫 광복절을 맞은 이종찬 광복회장(전 국가정보원장)이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받고 있다. "독립운동의 성지 대구에 기념관이 없으니 모든 것이 흐트러져버렸다"며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한 이 회장은 조만간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건립이 성사되면 학술원 분원 또는 연구소 설치를 통해 체계적인 독립운동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광복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구시민들의 의지도 뜨겁다. 지난해 대구시가 실시한 건립 타당성 조사에서 응답자의 75.9%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정책과제로 채택하기도 했다. 여건이 무르익었다. 서대문형무소보다 대구형무소에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됐고, 순국 애국지사도 더 많았던 대구가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진정한 독립운동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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