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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서 조문을 받기에 앞서 향을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삼일장 절차를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경조 휴가를 내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다만 오전에는 외부에서 참모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18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했으며, 조만간 유족들과 입관식에 참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국민 민생을 챙기는 데 신경 쓰라고 했다"고 전했다.
가족장으로 치뤄지는 만큼 일반 조문은 받지 않았지만 이날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뤄졌다. 전날 고인의 학계 지인과 제자의 조문이 주로 이어졌지만, 여야 지도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유족을 위로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친숙한 사이였다"며 "대통령 부부를 만나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강대 경제학과, 윤 교수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각각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종찬 광복회장과 아들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이인제 전 경기지사 등이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이정미 대표는 "대통령께서 차분하게 조문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계신다"며 "아버님을 잃은 슬픔을 잘 위로해드리고 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그런 뜻을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김황식 전 총리나 황교안 전 당 대표, 전광훈 목사 등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조문을 했다. 다만 이들은 윤 대통령 도착 전 조문을 했다. 이외에도 이한성 전 새누리당 의원,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윤재옥 원내대표도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모습을 보였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등 시·도지사들의 조문도 이어졌으며 지역에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날 밤 조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지도부의 조문이 이뤄졌지만 현재 여야 대치 정국이 완화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의 조문을 받고 윤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여야 지도부가 빈소에서 모처럼 다 같이 마주 앉기도 했다. 실제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판하는 논평을 낸 뒤 오후에 추가 논평을 준비했다가 상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에서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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