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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타벅스와 겨루는 상주의 청년창업가

2023-08-22

[기고] 스타벅스와 겨루는 상주의 청년창업가
서창익 (가람과사람 대표)

경상북도는 경주와 상주를 합쳐서 생긴 지역명이다. 상주는 신라시대 사벌국으로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경북을 상징하는 고장이었다. 2011년까지 인구 10만명이 넘었지만 2023년 5월 현재 9만4천600명 정도로 줄었다. 경북의 인구감소 지역에 속하지만 귀농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청년창업가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오커피숍'과 '커피터미널'이다.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운 청춘 남녀가 상주 커피숍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오커피숍은 상주시청에서 5분 이내 거리에 있으며, 커피터미널은 상주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다. 대오커피숍을 운영하는 박우진 대표와 커피터미널을 운영하는 김정연 대표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각각 상주를 지키고 있다.

먼저 박 대표가 운영하는 대오커피숍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숍 내에 포토존이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녁 늦은 시간 직접 배달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동생과 함께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내렸다. 이는 상주시민에게 신뢰감을 주었고, 결국 고객 증가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현재는 아우가 군 복무 중이라 박 대표 혼자 북치고 장구를 쳐야 해 바쁘다. 배달은 밤 12시까지다. 40~60대 주부가 주 고객층이다. 오픈 1년 차이던 2022년 연매출이 7천만 원정도였고, 올해는 30% 정도의 매출액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 정규직원 1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박 대표는 커피숍에 맞는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했다. 보란 듯이 스타벅스를 이기기 위해서다.

반면 김 대표의 커피터미널은 토속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한다. 1차 연도가 음료 중심 판매였다면, 2차 연도부터는 농산물 홍보와 포장 판매, 그리고 브런치까지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는 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차츰 온라인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포장 판매를 계획 중이다. 2차 연도부터 매출 아이템이 달라진 만큼 투자도 늘고 매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인 김 대표는 상주를 지키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커피터미널로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다.

청년창업은 담당 공무원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상주시는 그 어느 곳보다 협조가 원활한 편이다. 청년창업을 지원받으려면 복잡한 행정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창업자들이 창업자금을 사용하는 작은 항목에서부터 멘토링 일지를 쓰는 것까지 담당 공무원의 꼼꼼한 체크와 지도는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공무원이 업무 관리 차원에서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며 하나씩 지도해 주고, 서류상 하자를 미리 지적해 교정하도록 안내하는 것은 상주지역 청년창업자들이 사업에만 전념하게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참 감사한 일이다. 덕분에 상주지역 청년창업자들의 2년 차 사업도 승승장구하리라 기대한다.

서창익 (가람과사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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