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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바닥에 앉아 농주 드신 분"…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별세에 고향 대구 달성 추모 분위기

2023-08-28

김성제 달성군체육회장과 하용하 전 달성군의회 의장 등 잇따라 빈소 찾아

장례는 가족장…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

길 바닥에 앉아 농주 드신 분…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별세에 고향 대구 달성 추모 분위기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소탈하고, 남다른 인간미가 있었던 분인데…"

쌍용그룹을 한때 재계 6위 규모로 키운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고향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대구 달성에서도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인연이 있는 지역 인사들이 앞다퉈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고 있다.

달성군 현풍읍 출신인 고인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그의 사퇴로 치러진 1998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이 현재 달성 유가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고인은 달성군에서 국회의원을 맡을 당시 대기업 총수 답지 않은 소탈과 성품과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당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고인의 보좌진으로 있었다. 고인은 고향 달성을 2017년 마지막으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전후나 부친 기일에 방문하곤 했다. 그가 고향을 찾을 때면 김성제 달성군체육회장 등 수십여명이 일정을 함께 했다. 특히 3대째 옛 맛을 이어가는 '원조 현풍 박소선 할매집 곰탕'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엔 그의 부친인 쌍용그룹 창업자이자 1970년대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성곡(省谷) 김성곤 선생(1913∼1975년) 묘소를 강원도 평창군 선영에서 달성군 구지면 선영으로 이장했다. 2015년엔 40주기 추도식를 열기도 했다. 고인 선친 형제는 달성에 구암학원(현풍중·고)을 설립했다. 고인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7일 오후 지인들과 함께 고인의 빈소를 찾은 김성제 달성군체육회장은 "마지막 가시는 길 인사를 하고 싶어 찾게 됐다"며 "당시 신한국당 달성 당협 청년조직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김 전 회장을 지근 거리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일반적인 대기업 총수는 다소 권위적인데, 전혀 그렇지 않고 격이 없었다"며 "농주(농가에서 빚은 술)를 좋아했고, 때론 땅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마실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신한국당 달성 당협 청년조직 부장을 맡았던 하용하 전 달성군의회 의장은 "28일 문상을 가려고 KTX를 예약해 놓았다. 고인은 막걸리를 아주 좋아했고, 참 서민적이었다"며 "고인은 부친의 남다른 애향심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성장했고, 부친이 못다 이룬 고향 발전의 꿈을 이루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재훈 달성군수도 김 전 회장 빈소에 근조기를 보내는 등 추모했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유가족으로는 부인 박문순씨와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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