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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서 추진 '택시 활용 치안시스템'…치안공백 해법 되나

2023-09-05

'묻지마 흉기 난동'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현장 치안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관련 대책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의무경찰 재도입 카드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사실상 철회했다. 병역자원 부족을 우려하는 비판 여론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청은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인력 재배치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파출소·지구대 등 현장 인력 보강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택시를 활용한 치안 시스템 구축 방안이 추진돼 민생 치안 공백을 메울 대안이 될지 관심을 끈다.

최근 대구시청에서 열린 '택시 신고협력체계 구축 회의'에서 택시 기사에게 도로 위 자율방범대원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일부 지자체에서 경찰과 택시노조가 비상연락시스템을 구축한 적은 있지만 택시 기사를 치안 파트너로 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중요한 경찰과 기사 간 연락 방식을 택시 호출 앱(대구로택시)을 활용하는 것도 적절하다. 대구로택시 가입자가 1만명이 넘는 만큼 경찰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각종 사건·사고를 폭넓고 빠르게 알리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전역을 24시간 누비는 택시 기사는 시민안전 지킴이로서 손색이 없다. 음주 차량 신고 등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지하차도 침수를 비롯한 재난 상황을 즉각 전파할 수 있다. 대구시는 기사 50명가량으로 현장 테스트를 해본 뒤 오는 11월까지 택시 치안망을 구축기로 했다. 이 기간 발생 가능한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택시 치안 시스템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기사들의 호응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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