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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레이더] 달러화 강세에도 유가 상승하는 이유

2023-09-12

[경제 레이더] 달러화 강세에도 유가 상승하는 이유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달러화와 유가는 역관계가 일반적이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화 강세 시기에 상대적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 강세는 미국 외 지역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져 원유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한 유가는 달러화 강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이 초과수요 양상을 보여서다.

먼저 미국은 리쇼어링에 따른 제조업 공장 건설 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물경기 흐름과 고용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양호한 원유수요와 낮은 원유재고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연말까지 감산과 러시아 수출 축소 움직임은 원유 초과수요 상황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미국 원유시장의 재고 변화로 추정한 수급 상황은 지난 5~8월 4개월째 초과수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원유 수요 국가들이 모여 있는 OECD 회원국의 상업용 재고 전년비 증가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상업용 재고 수준은 크게 줄진 않지만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망하고 있다.

기존 원유재고 절대 레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의 공급 축소 움직임이 재고증가율 감소 전망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원유재고 증가율은 유가 상승률과 역사적으로 높은 역상관 관계를 보여왔다. 원유재고 증가율이 감소하면 유가 상승률의 우상향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급 불안에 의한 유가 상승은 달러화와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달러화와 유가의 일반적인 역관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유가 상승이 지정학적 이슈와 연결돼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원유 공급축소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이나 서구권과 예전 같은 관계가 아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경제 상황도 유가와 달러화의 전통적 역관계 완화의 요인이어서 빼놓을 수 없다. 에너지를 수입하는 유럽과 일본 경제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미국보다 유가 강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과 일본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CESI)는 미국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럽과 일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예상치보다 부진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한다. 전반적인 경제 모멘텀이 미국보다 못한 상황이다. 유가 강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유럽과 일본의 시장금리도 미국과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대비 금리 차이의 확대가 지속되는 흐름도 달러화 강세 지지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유가 강세는 오히려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시장 접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유가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과 미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을 이끌 수 있다. 이는 금융시장 위험선호 흐름에 부정적이다. 또한 유가 상승은 경제 전반적인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매크로와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 신중한 금융시장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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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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