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원데이클래스 504개소
젊은층 인기몰이, 데이트코스 각광
외국인도 몰려, 관광상품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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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동 '한성태권도'에서 한 독일인 관광객이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해 태권도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한성태권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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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 공방 '키핑클래스'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한 한 시민이 네온사인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키핑클래스 제공> |
단 하루 동안만 새로운 취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가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와 요즘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식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에는 외국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앞으로 관광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14일 원데이클래스 플랫폼 '솜씨당'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은 모두 504개소다. 원데이클래스는 말 그대로 일회성으로 하루 안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이다. 주제는 운동·공예·요리 등 다양하다. 취미활동의 대명사가 된 '도자기' '꽃꽂이' 체험은 물론 프리다이빙·컴뱃태권도·소주잔만들기 등 이색 강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은 2만원대의 가죽 공예에서부터 5만원대(꽃꽂이 등), 10만원대(태권도 등)까지 클래스마다 천차만별이다.
최근 도드라진 특징이라면 좀 비싸도 특별한 데이트나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 특히 Z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말 기준 국내 SNS(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원데이클래스 관련 게시물은 약 565만 건이며, 검색자의 43%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밀도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공예 클래스의 경우 각자가 만든 작품을 서로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할 수 있어 연인들로부터 강의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대학생 백모(여·22)씨는 "가격이 저렴하고 결과물도 금방 나와서 좋았다. 직접 만든 작품을 남자 친구에게 선물했더니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뻔한 데이트가 아닌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데이클래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단 시간에 한국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키핑클래스'를 운영하는 김수진 대표는 "최근 수강생의 30%가량이 외국인"이라며 "외국인들이 고향에선 네온사인을 만들어 볼 기회가 없었다며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서구 비산동에서 '한성태권도'를 운영하는 도경욱 원장은 "지난주에만 독일인 관광객 20명이 클래스를 찾았다. 태권도 동작과 K팝 음악을 곁들인 '태권댄스'의 인기가 좋다"며 "태권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구의 강점을 살려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박영민 수습기자 ympark@yeongnam.com

이승엽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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