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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미래산업의 향방에 따른 우리의 선택과 고민

2023-09-14

자율주행전기차와 AI산업

미래 세계경제 재편 가능성

산업변화 앞둔 우리경제도

적확한 리스크 분석과 함께

선택 집중 고민 필요한 시기

[더 나은 세상] 미래산업의 향방에 따른 우리의 선택과 고민
박성훈 IDB(미주개발은행) Lead Officer

얼마 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이어지는 근교 도시들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테크기업들의 본산으로, 애플·구글·인텔· 엔비디아·트위터·우버·에어비앤비 등 우리가 요새 쉽게 들어볼 수 있는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첨단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PC가 화두로 등장한 1980년대부터 닷컴 열풍이 불던 90년대를 지나, 애플과 구글이 크게 대두된 2000년대 모바일시대까지 실리콘밸리는 첨단제품과 산업의 플랫폼을 계속하여 만들어내 왔고, 이와 관련된 부가산업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신산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왔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성공적인 구조변화도 이러한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그 부가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공급체인에 적절하게 올라탄 우리의 선택이 어느 정도 적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우리나라의 최근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 테슬라·오라클·HP 등의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의 실리콘힐스로 이동하는 경향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의 신산업 견인의 기운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여전히 현재와 미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은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번 방문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변화와 함께, 향후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무엇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이해를 쌓게 되었다. 현재 미래산업의 최대 화두는 바로 'AI'와 '자율주행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이 쌍두마차는 세계산업 및 경제와 함께 우리 사회를 다시 새롭게 재편시킬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AI산업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창출해 낼 가능성이 높다. 18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인간의 육체노동이 기계로 상당 부분 대체되었는데, 21세기 AI혁명은 남은 인간의 정신노동을 새롭게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이미 우리는 초기형태의 AI툴을 통해, 인공지능이 쓰고 그린 문학과 그림을 접하고 있는 상태이다. 산업적으로 봤을 때, AI산업은 하드웨어적으로 병렬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롭게 산업구조를 재편시킬 가능성이 높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산업이 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전기차는 우리사회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완전히 바꿀 중요한 전기(轉機)가 될 것이다. 그간 우리의 물리적 네트워크는 고속버스, 고속철도 등 새로운 콘셉트가 등장할 때마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자율주행전기차는 이러한 변화를 수십 배 뛰어넘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전기차는 택시, 버스, 철도, 택배, 배달, 렌터카 등 여타산업의 흥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지의 가치에도 영향을 주어 부동산시장에도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산업과 사회구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20~30년간 겪어왔던 산업 및 사회의 변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의 기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으로 있을 변화에 대한 적확한 리스크 분석과 함께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박 성 훈 IDB(미주개발은행) Lead Off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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