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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구겐하임의 한국 실험미술

2023-09-18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구겐하임의 한국 실험미술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9월1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1960~1970년대 한국청년 실험미술'전을 열고 있다. 3개의 타워 전시실에 전시된 80여 점은 6·25전쟁 후 성년이 된 작가들의 실험미술 작품들이다. 이들은 급격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기성세대의 예술과 장르를 파괴하며 작가 고유의 전위예술을 키워왔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먼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었고 이 전시 뒤엔 LA의 해머미술관에 가기로 되어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라졌지만 잊히지 않는 한국 실험미술의 명작들'이란 기사를 실었다. 한국 실험미술을 개관하는 이 장문의 기사는 이미 사라진 작품까지 불러오면서 특별히 네 명의 작가를 주목하였다. 그들은 1950년대 범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추상표현주의를 거부하고 행위, 비디오, 사진, 특수재료(네온, 철조망, 담배) 등을 끌어왔다. 또 그룹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원서를 번역하고 강가나 극장에서 행위예술을 펼치면서 엄혹한 시대를 견뎌냈다. 그러나 지금은 남아 있는 작품이 많잖다. 이건용(81)은 1979년 대구의 아트페스티벌에서 소지품과 옷가지를 바닥 위에 흩어놓고 직접 몸을 엎드리는 퍼포먼스를 보였고, 성능경(79)은 언론탄압에 항거하여 동아일보 중 광고란만 남기고 기사는 다 오려내어 박스에 담는 행위를 보였다. 옹기 작품을 출품한 이승택(91)은 군에서 신병이 깎은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으로 놀라운 '설치'를 하였고, 대구 출신의 이강소(80)는 50년 전 대구의 한 술집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1973년 명동화랑에 막걸리 집의 가구와 일상을 옮겨놓은 것이 '소멸-화랑 내 술집'이란 작품이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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