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이재명과 함께 싸워 이긴다"
보수단체 "뻔뻔한 사람(이재명) 그냥 두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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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국회 앞 도로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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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는 보수단체들이 21일 오후 국회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
'탄핵 윤석열', '이재명 구속'. 21일 오후 1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은 부결을 주장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가결을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이 결집해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집회는 오후까지 계속됐고 양측의 고성이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도로는 오전부터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왕복 8차선 도로 중 중앙 4개 차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개혁국민운동본부, 잼잼자원봉사단 등으로 이뤄진 지지자들은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싸워 이긴다'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몸에 '친일파' 스티커를 붙인 지지자와 해골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가한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50대 여성 강모씨는 "대통령이 아무 죄 없는 이 대표를 이렇게 몰아붙여선 안된다"며 "이에 항의하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박모씨는 "단식으로 병원에 있는 사람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한 건 비열한 짓"이라며 "독재 정권보다 현재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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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보수단체들을 향해 피켓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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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피켓을 들고 있다. |
보수집회에 참가한 A씨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재명 대표)을 그냥 두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회는 무너진 것과 다름 없다"며 "민주당에서도 이를 알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오늘 체포동의안은 반드시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워지자 양측은 더욱 고성을 지르며 '이재명 구속'과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쳤다. 양측은 경찰 저지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붙어있던 까닭에 서로를 조롱하거나 고성과 욕설을 날렸다.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오후 4시 42분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무대 위 대형 화면으로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고성과 울음소리가 뒤섞였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우리 대표님 어쩌냐"며 흐느끼기도 했다.
국회로 연결되는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차단됐다. 사전에 차단 셔터가 내려간 까닭에 지지자들은 셔터를 밀고, 경찰은, 막는 대치 상황이 이어졌고 철제 셔터가 구부러지기도 했다. 국회로 향하는 길이 막힌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민주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부 의원들 이름을 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글·사진=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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