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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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열리는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을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경북대 미술관 등 대구 도심 곳곳에서 11월5일까지 열린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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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버블쇼 공연 장면. 〈대백프라임몰 제공〉 |
올해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지면서 예년 명절보다 훨씬 더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때마침 대구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형 전시는 물론, 다양한 공연 및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연휴 기간 어린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도 눈길이 간다.
◆사진비엔날레, 대구현대미술제 등 전시 행사 풍성
오는 11월5일까지 열리는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대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1천200여 점의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과 특별전 등을 선보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추석 당일인 29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정상 운영한다. 장롱 속 추억의 사진들을 전시하는 '장롱 속 사진전' 등을 선보이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연휴 기간 중 추석 당일만 휴관한다. 방천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연계 전시 '방천을 다시 기록하다(Record again, Bangcheon)'는 연휴 기간 내내 관람객을 맞는다. 방천시장 상인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 58점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달성대구현대미술제는 추석 연휴 기간 휴무 없이 관람객을 맞는다. '다양성과 공존 :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이라는 주제 아래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미술제는 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 미술의 국제성과 동시대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단, 추석 당일 디아크 내부 전시장은 오후에 문을 열 예정이다.
1200여점 전시 사진비엔날레
회화·조각 등 현대미술 세계
빈 필하모닉 '여름밤 콘서트'
가을 감성 무대·버블쇼 공연
한지 보석함 만들기 등 체험
가족 함께 어울리는 민속놀이
대구미술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무료 개관한다. '칼 안드레' '윤석남' '이성경' '회화 아닌' 등 총 4개의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칼 안드레(Carl Andre, 1935~, 미국 출생)는 미니멀리즘 조각의 세계적 선구자로서 이번 전시는 그의 아시아권 최초의 개인전이다. 조각가이자 시인인 칼 안드레 작업의 물성적 정수와 시(詩)적 함의를 느껴볼 수 있다. 전시 '윤석남'은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의 개인전으로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 실천을 넘어 휴머니즘을 전하는 윤석남(1939~, 만주출생)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채색 초상화 연작 중 20점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 특별전 '이성경: 짐작하는 경계'도 만나볼 수 있다. 한지와 목탄, 안료 등 전통적인 매체를 사용해 전통과 동시대적 감성을 연결한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회화 아닌'은 대구미술관 소장품 중 뉴미디어와 사진 34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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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Not Paintings)'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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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솔로이스츠 <수성아트피아 제공> |
◆다양한 공연·전시로 즐기는 추석
추석 연휴 기간 열리는 주요 공연으로는 오는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진행되는 추석 영상음악회 '2023 빈 필하모닉 여름밤 콘서트'가 있다. 10월3일에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주요 장면을 해설과 함께 압축해서 감상할 수 있는 '양준모의 두시 데이트Ⅲ'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된다.
수성아트피아는 공연·전시, 해외 유명 페스티벌 영상·영화 상영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성아트피아는 2023 수성아트피아 홀리데이 시리즈로 '아트피아 땡스 기빙 데이즈(Thanks Giving Days)'를 10월1일부터 3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진행한다.
대극장 로비에선 '로비 콘서트'를 3일간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10월1일에는 지역 출신 기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프로젝트 크로이츠'가 출연해 거슈인의 '파리의 미국인', 포퍼의 '헝가리안 랩소디', 김효근의 '첫사랑' 등을 선보인다. 10월2일에는 수성아트피아 상주 남성중창단 '수성아트피아 솔로이스츠'가 출연해 가곡 '향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가을의 시작과 어울리는 곡들을 들려준다. 10월3일에는 목관앙상블 'OBS앙상블'이 출연해 '이웃집 토토로' '문어의 꿈'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극장에선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1일),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델포이 신전에서의 베토벤 '교향곡 제7번'과 무용의 컬래버 공연 영상(2일), 브레겐츠 22·23시즌 오페라 '나비부인' 영상(3일)이 상영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1·2전시실에선 신한철, 최정윤, 정득용 작가의 '조각의 변주' 전시가 진행된다.
추석 연휴 기간 대백프라임홀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0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대백프라임홀(대백프라자 10F)에서 '버블버블쇼'가 진행된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공연으로, 핸드버블, 스모그 버블, 테이블 버블, 대형 버블 등 다양한 버블쇼로 구성돼 있다.
풍선을 이용한 벌룬쇼에서는 마술사가 코믹한 안무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형 버블쇼에서는 커다란 비눗방울이 어린이들 머리 위로 지나다니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는 3만원으로, 멤버십 할인 등이 제공된다. (053)420-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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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어린이세상은 추석을 맞아 '가을이 놀라워' 이벤트를 준비한다. <대구어린이세상 제공> |
◆대구박물관과 어린이세상에서도 풍성한 행사
국립대구박물관도 다양한 문화체험 및 민속놀이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30일과 10월1일에는 '문화재 에코백 꾸미기'와 '한지 보석함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문화재 에코백 꾸미기'는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가 직접 에코백에 문화재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프로그램이다. 손수 제작한 에코백은 집으로 들고 갈 수 있다. 또 '한지 보석함 만들기'는 우리 전통 한지로 직접 보석함을 제작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광장에서는 활쏘기,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을 오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운영한다.
추석맞이 문화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운영하며, 체험활동 재료는 1일 선착순 700개가 준비된다. 추석 당일인 29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 6월 재개관한 '대구어린이세상'은 추석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정상 운영한다. 특히 수확의 계절인 가을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도록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토종 씨앗과 과일의 씨앗을 살펴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가을이 놀라워' 추석 이벤트를 진행한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을 위해 시간대별 입장 정원에 따른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입장료 및 이벤트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어린이세상 홈페이지(dcw.daegu.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화부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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