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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잇단 나들이, 정치와 거리 둘까

2023-09-27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칩거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외부 활동에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지난 25일 사저 인근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접촉하고 추석 장을 봤다. 예고 없던 깜짝 나들이였다. 그는 고향분들께 인사가 늦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월11일 팔공산 동화사에 이어 8월15일 구미 상모동에 소재한 부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특히 이달 1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사저를 찾아 면담해 정치권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이란 법적 절차로 중도하차 한 첫 대통령이다. 한때 선거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보수 우파 쪽의 아이콘이었다. 그의 최근 공식 나들이와 대외 활동은 결국 다시 정치를 할 것인가란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는 본인이 의도하든 아니든 그가 정치란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정치적으로 친박(親朴)은 없다. 각자의 선택이다"며 선을 그었다. 25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는 "탄핵무효 운동으로 고생한 것은 알지만 (내년 총선에서) 내 사진을 걸고 선거운동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반면 재임 시 정책에 대해서는 애착을 표했다. 사드배치, 위안부 타결, 대북 정책, 공무원연금 개혁은 옳았다는 신념이다.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윤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인적 정치영역의 확장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이자 정치인으로서 살아온 이력을 반추하고 또 정리하는 것은 온전히 박 전 대통령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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