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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른다' 들썩이는 물가에 장보기 겁난다

2023-10-04 20:01

국제유가 상승에 기름값 12주째 오름세

우유·설탕·맥주 줄줄이 인상에 장바구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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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9개월 만에 L(리터)당 1천700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기 및 대중교통 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일 인상된 우유를 시작으로 설탕·맥주 등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을 예고했다. 체감물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줄줄이 인상 예고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1천8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유는 9개월 만에 다시 1천700원대에 진입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0.82원 오른 1천762.29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1천666.44원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1천796.56원, 경유는 1천700.84원이다. 산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하면서 기름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전기요금도 꿈틀거리고 있다.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은 '정상화'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kWh당 25원가량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날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간담회에서 "한전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에너지 과소비를 없애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차원에서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은 올해 1·2분기 연속 올랐다가 3분기에 동결됐다.  

 

대중교통 요금은 줄줄이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대구시는 이달 중 시내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한 용역을 마무리하고 인상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서울시와 부산시가 각각 300원, 350원을 인상했다. 대구도 비슷한 선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최재원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책정한 요금안을 시민공청회, 물가분과위원회, 교통개선위원회 등의 자문을 거쳐 최대한 시민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

외식·밥상 물가도 초비상이다.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에 이어 슈거플레이션(슈가+인플레이션)까지 겹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일부터 우유 제품이 일제히 인상됐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88원 올렸다. 이 여파로 1ℓ 우유 기준 대형마트 판매가는 2천900원대로 3천원선이 코앞이다. 편의점 가격은 4.9%(3천50원→3천200원) 올랐다.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아이스크림 등도 들썩이면서 '밀크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 가뭄이 닥치면서 설탕 가격도 오를 기세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가 책정한 설탕 선물(先物)가격은 t당 723.57달러다. 12년 만에 최고치다. 국제거래소에서 팔리는 설탕 선물가격은 대개 3~6개월쯤 지나면 국내 설탕 가격에 반영된다. 설탕은 거의 모든 음식에 쓰이는 주·부재료다. 향후 가격이 오르면 국내 주요 식품업체와 자영업자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설사가상 맥주도 들썩거린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1년7개월만의 인상이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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