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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게 오르네" 혹한의 서민살림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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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이 ℓ당 88원 인상된 여파로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 대구 달서구 한 마트에서 주부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이윤호기자
高물가 유가 급등 영향 식품·대중교통비 등 줄인상 지속
高금리 美국채금리 16년來 최고…국내 대출이자 또 들썩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 추세를 보이면서 가계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둔화세를 보이던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두 달 연속 3%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대출금리까지 치솟을 기세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 6~7월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로 진입하는 듯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주된 요인은 유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1천80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경유도 약 9개월 만에 다시 1천700원으로 올라섰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통상 국제유가 흐름은 3개월 시차를 두고 전력 도매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한전 재정 정상화도 전기요금 인상을 압박 중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전기요금을 ㎾h당 25원가량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예고된 상태다. 대구시는 2016년 12월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 이후 7년 연속 동결해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상 폭은 300~350원이 유력하다. 이달부터는 우윳값이 오른 데 이어 설탕, 맥주도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다.

원화가치·코스피·채권가격 동반하락 등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국채금리 급상승, 긴축통화 기조 유지 등 고금리 장기화 국면이 이어지면서 대출금리도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을 키워 소비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 국채 금리는 연 4.8%를 돌파,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금융채(5년물, AAA) 금리는 4.517%로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꿈틀하게 된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차주들이 떠안게 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7.12%로 집계됐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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