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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원정치료 무엇이 문제인가…대구의료 신뢰가 관건

2023-10-09

수도권 집중이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의료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최근 공개된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을 찾은 비수도권 암(癌)환자는 지난해 22만명을 넘었다. 경북이 2만6천명으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암환자가 서울 병원을 찾았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라 5년 전에 비해 19% 증가해 1만2천여 명이었다. 이른바 서울 원정 치료는 20년 전 KTX가 개통되면서 가속화된 현상이다.

지역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경북 북부지역의 경우는 몰라도 대구 같은 의료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대도시에서조차 무작정 서울 원정 치료가 횡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심지어 일반적 건강검진마저 서울로 가는 것은 의료쇼핑에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대구의 경우 4대 대학병원이 포진해 있고,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준 의료네트워크는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했다. 사실 암치료에 있어 서울, 대구를 포함해 전국 대도시의 치료성적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희귀질환과 환자 사례가 많은 특정 질환의 경우 서울의 우위가 인정되고 있지만 이것이 의료 질의 대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암은 이미 만성질환에 속하고 진단받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치료, 추적관찰로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야 한다. 서울 출장 치료는 그만큼 기회비용에서 많은 희생이 뒤따른다는 의미다. 물론 지역 의료계도 환자를 대하는 친절도를 높이고, 병원 시설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환자들의 유입책을 도모해야 한다. 대구는 메디시티를 부르짖으며 코로나 대처로 세계가 주목했던 경험이 있다. 환자와 병원, 의료진이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의료도시 대구를 복원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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